여행기록/⓸ 아메리카 AMERICA

미국 LA | 현지 도넛가게 '사이드카 도넛(Sidecar Doughnut)' 12개 메뉴 후기 ★ 인생 도너츠맛집 등극

knownlearn 2024. 8. 6. 16:06

미국 여행 중에 새롭게 먹어본 도넛이 있다. 원래는 랜디스가 한국에서도 유명해서 본토의 맛을 느끼러 가보려고 했는데, 아는 분이 사이드카(Sidecar)를 가보라고 추천을 해주길래 도전을 해봤다. 마감시간에 근접해서 우버이츠를 열어보니 1+1 행사를 하고 있어서 망설임 없이 시켜보았다. 가격은 절대 착하지 않았지만, 도넛의 맛은 경이로웠다. 

 

 

사이드카 도넛(Sidecar Doughnuts) 

 

먼저 사이드카 도넛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사이드카 도넛(Sidecar Doughnuts)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글자를 누르면 공식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사이드카 도넛은 '세계에서 가장 신선한 도넛'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 가능한 한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여 매일 도넛을 만든다고 한다. 기계로 만드는 도넛이 아닌, 수제 도넛인 이유이다. 남부 캘리포니아에 여러 지점이 모여 있기에 캘리포니아에서도 LA를 방문해야만 맛볼 수 있으며, 이 지역 이외에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배달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2024년 8월의 메뉴이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매번 시즌마다 바뀌는 메뉴를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요일마다 제공되는 메뉴가 별도로 있거나, 오프라인으로 매장을 방문했을 때 구매할 수 있는 메뉴가 있어서 매일 맛볼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필자는 주말에만 주문을 한 탓에 평일에만 살 수 있는 도넛은 구매하지 못했다. 다음에 미국에 방문하면 도전해 보기로 한다. 

 

사이드카 데일리 메뉴
[이미지 출처: 사이드카 도넛 공식 홈페이지(https://sidecardoughnuts.com/)]

 

시즌메뉴 및 비건/글루텐 프리 메뉴
[이미지 출처: 사이드카 도넛 공식 홈페이지(https://sidecardoughnuts.com/)]

 

 

위 사진은 시즌 및 비건 메뉴이다. 8월 기준으로 Toasted Pina Colada와 Passion Fruit Pavlova가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가 미국에 체류했던 것은 6-7월이었는데 그 때는 올라오지 않았던 메뉴들이다.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1-2 달마다 시즌 메뉴를 개발하여 올린다고 하니, 자주 사이드카 도넛을 찾아오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 같다. 

 

 

 

사이드카 12종류 도넛 후기 

 

① 첫 구매

먼저 가장 처음으로 시식을 한 후기를 적어보겠다. 우버이츠에 접속하니 마감시간에 가까워져 1+1으로 특정 메뉴를 팔고 있길래 BUTTER & SALTHUCKLEBERRY를 구매했다. 겨우 두 가지 맛을 먹었을 뿐인데, 나의 인생은 사이드카 도넛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뉘어져 버린다. 내가 한국에서 그간 먹었던 도넛은 무엇이란 말인가! 

 

사이드카 도넛 2가지 맛
HUCKLEBERRY(왼쪽) + BUTTER & SALT(오른쪽)

 

 

그간 한국에서 먹었던 도넛 중에서 가장 많이 먹었던 것은 던킨도너츠였고, 던킨 도너츠의 글레이즈 도넛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다고 생각해 왔었다. 우유랑 먹으면 엄청나게 부드럽고 단 맛이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사이드카 도넛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도넛의 맛이 아니었다. 먹자마자 건강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재료들의 원맛이 살아있달까. 

 

BUTTER & SALT가 사이드카 도넛 메뉴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맛의 도넛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도넛에서는 말 그대로 소금과 버터의 풍미가 정직하게 풍겨졌다. 가장 중요한 건, 식감이다. 촉촉했다. 어느정도로 촉촉했는가 하면, 간혹 시간이 오래 지난 듯 퍽퍽한 도넛을 맛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나 마트에서 파는 기성제품들이 그러하다.) 그런데 사이드카 도넛은 촉촉한 나머지 목을 축일 드링크가 굳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당하면서도 풍만한 수분감을 유지했다. 이 역시나 한국에서 먹어본 그 어떤 도너츠에서도 먹어본 적 없는 수분감이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축축한 것은 아니었다. 만약 축축했다면 모양이 잡히지 않았을 테니. 

 

 

도넛 단면
HUCKLEBERRY 단면

 

 

이미 BUTTER & SALT로 충격을 받은 상태였는데 HUCKLEBERRY을 먹고 나서 충격이 배가 되어버렸다. 평소에 초콜렛의 단 맛보다는 과일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HUCKLEBERRY는 차원이 아예 달랐다. 이걸 도넛이라고 할 수 있나? 그냥 하나의 디저트 작품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완벽한 맛이었다. 기본적으로 사이드카 도넛은 촉촉한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허클베리는 더 촉촉했다. 반죽에 들어가는 블루베리 때문에 더욱 수분감이 있을 수 있고, 위에 뿌려진 블루베리 글레이즈 때문일 수도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서 더욱 촉촉하고 상큼하고 건강한 맛을 내고 있었다. 단연코 나의 원픽이었다. 

 

사진의 초점이 나가서 잘 보이지는 않으나, 도넛의 단면을 보면 던킨도너츠의 도넛들과는 다르게 반죽이 거친 느낌이 있다. 그 때문인지 가공을 덜 해서 건강한 느낌도 주면서 입안에서 씹히는 맛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 다 먹지 못해서 남은 도넛을 얼려서 다음날 밀봉된 용기 안에서 1-2시간 해동한 후 먹어보았는데 당일과 비슷한 수분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유의해야 할 점은 밀봉된 용기이다. 어떤 빵이든 수분이 날아가면 본래의 맛을 내기가 힘들다. 

 

 

 

 

② 두 번째 구매

첫 구매에서 너무나도 감동을 받은 나머지 나는 쌈짓돈을 모두 털어서 12개의 메뉴를 구매했다. 구매한 시점이 6월이기 때문에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메뉴와는 다르다. 참고로 사이드카 도넛의 가격은 현지에서도 다른 도넛 브랜드에 비해 1-2달러 더 비싸다고 보면 된다. 12개를 구매하면서 54달러를 지출했다. 게다가 한국에서 여행 오는 경우에는 현재 달러 환율을 고려한다면 결코 절대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다. 그러나 맛을 보면 잊지 못하게 될 것이니, 한국에 돌아가서 후회하기 전에 가능한 한 모든 맛을 다 보고자 다짐했다. 

 

이하는 내가 구매한 메뉴이다. 12개를 구매하면 하나를 서비스로 더 주기 때문에 13번째 메뉴는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하나를 더 먹을 수 있게 된다. 12개를 구입하실 분들은 꼭 참고하셔라. 

 

■ BUTTER & SALT
■ LEMON POUND CAKE
■ OLD FASHION
■ SAIGON CINNAMON CRUMB
■ HUCKLEBERRY
■ CELEBRATION CAKE : 형형색색의 데코 토핑
■ MAPLE BACON 
■ BANILLA BEAN GLAZED
■ CHOC-A-LOT
■ SEASONAL BULLSEYES : 가운데에 크림+민트 잎이 놓인 초콜렛 도넛
■ DULCE DE LECHE CHURRO : 형형색색 도넛 왼쪽
■ ? (기억이 안 남)

 

12개 도넛
사이드카 도넛 12개 세트

 

 

우선 첫 구매에 먹어보았던 BUTTER & SALT HUCKLEBERRY 여전히 맛이 있었다. 생각 외로 형형색색의 것들이 위에 뿌려져서 싸구려 느낌을 주는 CELEBRATION CAKE이 다른 메뉴에 비해 더 촉촉했다. 물론 뿌려진 데코용 토핑은 단 맛만 날뿐 특별히 사이드카 도넛이 사용하는 토핑이라고 해서 더 맛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LEMON POUND CAKE도 단연코 추천할 만했다. HUCKLEBERRY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맛있는 메뉴였달까. 촉촉한 도넛 위에 상큼한 향의 레몬 글레이즈가 올려져서 전혀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상큼하기 때문에 우유보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먹으면 좋을 맛이랄까. 물론 순전히 과일을 선호하는 내 취향이 반영된 것도 있다. 

 

사이드카 도넛에서 먹어봐야 할 또 다른 메뉴는 바로 MAPLE BACON이다. 말그대로 도넛 위에 메이플 시럽과 잘 튀긴 베이컨이 올라가져 있는데 단짠의 조합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도넛 메뉴마다 기본이 되는 반죽이 다르다. 몇몇은 같을 수도 있으나 MAPLE BACON 같은 경우는 우리가 흔히 접해본 우유 도너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우유 도너츠 같이 안 생긴 메뉴들이 바로 사이드카 도넛의 비법이 담긴 반죽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우유 도너츠가 아닌 메뉴들 안에서도 각각의 재료와 어우러지는 맛을 살리기 위해서 조금씩 다른 반죽을 사용한 맛이었다.   



사이드카 도넛 10개사이드카 도넛 2개
사이드카 도넛 12개 세트 상세샷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초콜렛이 들어간 메뉴들(CHOC-A-LOT, SEASONAL BULLSEYES)은 모두 입맛에 맞는 편이 아니라서 다음 미국을 방문할 때 재구매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도넛 브랜드에 비해서 건강하고 또한 쫀득하고 촉촉한 편이기에 정말 초콜릿 도넛이 당긴다면 그래도 사이드카 도넛을 사 먹을 것 같긴 하다. 게다가 도넛 가운데에 크림과 민트잎이 들어간 SEASONAL BULLSEYE는 민트가 가미된 크림이랑 같이 먹으면 초콜릿 자체의 느끼함이 덜해지기에 한 번쯤은 시도해 볼 만했다. 그러나 시즌메뉴이기 때문에 앞으로 구매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이외의 메뉴들은 특별히 기억이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BUTTER & SALTHUCKLEBERRY 정도의 감동은 받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게다가 몇몇은 촉촉하다고 느끼지 않았어서 당일 도넛의 제조가 문제였던 것인지, 아니면 그 메뉴가 본래 그렇게 만들어지도록 계획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나중에 미국을 방문하여 한 번 더 사이드카 도넛을 사 먹어보고 후기를 다시 남겨보도록 하겠다. 여기까지 미국 LA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현지 최고의 도넛 맛집에 대해 알아보았다. LA에 방문하게 된다면 그리고 도넛을 좋아한다면, 빵을 좋아한다면 꼭 한 번 먹어보시라 추천하고 싶은 곳이니 도전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