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의 음주운전 소식이 들려온 이래, 지난 포스팅(이하 첨부)에서도 언급했으나 그의 행동이 팬들에게 끼칠 부정적인 영향력이 걱정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뉴스를 보니 해외팬들 중 일부는 음주운전 사실을 온라인상에 공개하며 '슈가챌린지(Suga Challenge)'라고 부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방탄소년단 슈가(BTS SUGA) 음주운전 입건 | 오래된 팬의 입장으로 솔직한 심정
슈가 챌린지 Suga Challenge
뉴스 기사에 따르면 특정 SNS에 올라온 게시물에서는 주행 중으로 보이는 차 안에서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틀고 맥주로 추정되는 액체를 마신다. 이 게시물을 올린 게시자는 "형과 나는 가장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틀고 '슈가 챌린지'에 참여했다"라며 슈가의 본명인 '민윤기'를 언급하면서 "항상 윤기와 함께"라고 적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슈가의 해외팬들로 추정되는 자들이 차 안에서 술병을 든 인증샷과 함께, '#SugaChallege'를 붙이고 슈가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위 사진의 게시물을 보면 'we stand with suga'라고 적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의 게시물을 살펴보면, 심지어는 방탄소년단 멤버의 수만큼의 술병을 준비하며 방탄소년단을 지지한다는 뜻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었다. 게시글 내용에 의하면 7병의 맥주를 마시고 7번의 속도위반을 했다고 한다. 제정신인가 싶다. 방탄소년단이 7명이어야 하기 때문에 게시자는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서라도 음주운전을 하고자 한 것인가? 방탄소년단이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인가. 정말이지, 왜곡되고 삐뚫어져 위험하게 흘러가는 그들의 팬심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행동 때문에 방탄소년단 멤버로서 슈가의 범죄사실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슈가가 마주할 비판이 배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영상이 아닌 사진으로만 올린 사람들이 실제로 술을 마셨는지 혹은 음주 상태로 운전을 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으나, 명백히 불법행위를 한 연예인을 옹호하는 행위를 두고서 온라인에서는 무책임하다, 무례하다, 도덕성이 없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정상적인 반응이다. 계속해서 제기되는 비판의 소리르 통해 슈가 챌린지를 할 정도로 미성숙한 팬들이 그 비판을 온전히 수용하고 그들의 행동이 왜,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혹자는 이 같은 챌린지가 슈가의 팬덤을 조롱하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일부 방탄소년단의 안티팬들이 온라인에서 사진을 퍼와 자작극을 한 정황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안티팬의 자작극과는 별개로, 슈가의 팬으로서 그가 받을 사회적인 지탄에 맞서고자 슈가의 행동을 어긋된 방식으로 옹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본다.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에.
슈가, 정식 경찰조사 예정?
슈가가 조만간 경찰에 정식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슈가의 거주지인 한남동을 관할하는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슈가의 음주 경위, 음주량 등을 조사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슈가이기 때문에 출석 날짜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전해진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하지 않았으나,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당시 진행했던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였기에 면허취소 기준인 0.08%의 약 3배 수준이다. 당시 슈가는 맥주 한 잔 정도를 마셨다고 진술했으나, 위드마크 음주 측정 공식을 적용해보면 몸무게가 70kg인 성인남자를 기준으로 맥주 한 잔을 마셨다면 90분 이내 혈중알코올농도는 0.02% 정도로 기록될 것이다. 음주측정기에 기록된 0.227%는 단순히 맥주 한 잔을 먹어서 나올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그런 만큼 슈가가 경찰조사를 성실하게 받고, 경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이 본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제대로 사과하고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주식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만약 슈가가 경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이 빅히트의 주가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될까? 이미 슈가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조금 하락하지 않았으려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이 가진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그것이 방탄소년단이 이제까지 받아 온 전 세계의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는 길일테다. 그들 자신이 누리는 사랑에 대한 책임, 즉 사회적인 영향력을 세상을 바르고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 또한 그들이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짐 혹은 플러스 원이다.
방탄소년단, 슈가의 팬이라면
슈가 챌린지에 대한 포스팅을 적은 이유는 팬이라면 슈가가 어떻게 해야 이 사태를 잘 수습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길 바라서이다. 물론 슈가 챌린지를 올리는 팬들이 국내가 아닌 대개 해외팬들이기 때문에 이 글을 볼 지는 잘 모르겠지만. 방탄소년단과 슈가의 팬이라고 밝히면서 세상에 공개되는 행동을 할 때에는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길 바란다.
생각이 깊은 슈가의 입장에서 자신이 실수로 저지른 음주운전 때문에 적지 않은 수의 팬들이 불법행위를 우수수 저지른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 그 마음이 어떻겠는가. 이미 SNS를 통해 슈가 챌린지 후 음주운전이 적발되거나 차량이 압수된 모습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한다. 슈가 때문에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던 사람의 인생에 음주운전이라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기록이 남았는데, 슈가가 가지는 죄책감과 후회는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일까? 만약 슈가 챌린지 후 불의의 사고로 누군가 사망하기라도 한다면? 슈가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고 대서특필할 언론들은 더 큰 사회적인 비난을 몰고 올 것이다.
슈가의 음주운전 사실을 접할 때만 하더라도 그가 단순히 차량이 아닌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동 스쿠터를 몰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연예계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팬들이 슈가 챌린지를 유행처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에는 슈가의 연예계 생활이 어떨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만약 정말 슈가 챌린지를 진행한 팬 중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있다고 전해진다면 혹은 슈가가 경찰에 정식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다른 의혹들이 발견된다면? 그럴 일이 앞으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어릴 적부터 열심히 살아온 슈가였고 또 그의 노래를 좋아하고, 그가 가진 능력이 출중하다고 생각했던 필자이기에 그를 응원하는 마음이 결코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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