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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배고파 홍콩 도시락, 렁송판(兩餸飯) 가게 '高山三和美食' 검색 ② 방문 및 후기

knownlearn 2024. 7. 23. 12:10

지난 포스팅에서 백종원 대표의 배고파 프로그램에 나왔던 렁송판 매장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적어보았다. 배고파에 나온 렁송판 매장은 구글맵으로 정확하게 검색이 되지 않으니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여 수월하게 방문하시길 바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렁송판 매장, '高山三和美食'을 직접 가보고 먹어보았으니 그 맛에 대한 후기를 적어볼까 한다.

 

백종원의 배고파 홍콩 도시락, 렁송판(兩餸飯) 가게 '高山三和美食' 검색 ① (※ 정확한 매장 위치 공유)

 

백종원의 배고파 홍콩 도시락, 렁송판(兩餸飯) 가게 '高山三和美食' 검색 ① (※ 정확한 매장 위

이번 포스팅에서는 백종원 대표의 '배고파' Youtube 영상을 보고 알게 된 일명 '홍콩 도시락', 렁송판(兩餸飯)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지난달 홍콩여행을 준비하면서 이 렁송판을 먹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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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홍콩 편의 렁송판 가게

 

매장은 Sung Wong Toi라는 지하철 역 근처이다. 지하철 역으로 이동하지는 않았었고 버스로 이동했기에 근처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서 이동했다. 지하철로 이동하든, 버스로 이동하든 홍콩이 워낙 넓지도 않고 또한 이 렁송판 매장에 각 역에서 멀리 위치해있지 않기 때문에 걸을만하다.

 

거리 사진
가게 근처 거리

 

가게 사진
렁송판 가게, 高山三和美食가 보이는 사진

 

위 사진에서 여성분이 서있는 가게가 아닌, 그 옆의 하얀 현수막을 달고 있는 가게가 바로 백종원 대표가 방문한 렁송판 가게, 高山三和美食이다. 매장은 요렇게 작았다. 작은 매장의 크기와 구글맵 상에서 쉽게 검색되지 않기에 찾아오기가 쉽지는 않을 거란 생각은 들었다. 나는 평일 오후 3시 정도, 점심시간대를 한참 지나서 방문하였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가게의 왼편 벽에 백종원 대표가 왔다갔다는 기사가 여러 장 프린트되어 붙어 있었다. (사진은 없다.) 벽에 붙은 여러 장의 A4 용지들을 보고서 바로 이 가게구나 싶었다.

 

메뉴 사진
렁송판 가게,  高山三和美食의 메뉴(1)

 

위 사진의 좌측 상단을 보면, 간장으로 보여지는 양념에 조린 계란과 닭 요리임을 알 수 있다. 한국으로 치면 장조림 같은 메뉴로 보인다. 그 바로 옆에는 한국의 계란찜과 아주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 요리가 있다. 그 바로 옆에는 가지조림, 그리고 가지조림 옆으로는 고기류를 튀긴 것 같은 음식으로 보여진다. 탕수육과 비슷한 맛일지도 모르겠다.

 

탕수육으로 보이는 요리의 앞쪽으로는 중국식 소세지가 있다. 한국과는 다르게 소세지가 투명한 편이다. 소세지 옆에는 계란 후라이도 놓여져 있다. 소제지의 앞쪽은 닭발이다. 간장에 조린 것과 색이 비슷하다. 닭발 요리의 옆에는 마치 꽈리고추 볶음과 같은 음식이 있다. 꽈리고추 볶음의 옆에는 소고기와 야채를 함께 조린 음식이 있고 그 위쪽으로는 생선조림이 있었다.

 

또다른 메뉴 사진
렁송판 가게,  高山三和美食의 메뉴(2)

 

위 사진을 보면, 좌측 상단부터 커리소스와 고기요리가 있다. 그 옆으로는 마파두부, 그리고 연근조림이 보인다. 한국에서 흔히 접하던 족발은 아니겠으나, 양념에 조린 족발이 있고 그 위로는 콩줄기 볶음, 그리고 그 옆에는 토마토계란볶음이 있었다. 점심시간을 좀 지나서 방문했을 때 갔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종류의 반찬들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유튜브 영상을 보고 꼭 먹어보고 싶었던 유채볶음이나 지파이는 없었다. 늦은 오후 시간대에 방문한 탓에 품절이 된 것일 수도 있고, 영상을 찍은 날과 당시의 메뉴가 변경이 되었을 수도 있다. 몇몇 반찬들은 다 팔린 상태지만 그래도 먹어보고 싶은 메뉴들은 있기에 모두 시켜보았다.

 

백종원 대표의 배고파 영상을 보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건, 바로 연근볶음과 절인콩볶음이었다 영어와 손짓으로 세 손가락을 보여드리며 반찬 3개를 주문했다. 연근볶음과 절인콩볶음, 그리고 가지볶음. 가격은 배고파 영상에 나온 그대로였다. 한국 물가대비 엄청 싼 그리고 양도 푸짐했다.

 

매장에는 아주머니 한 분만 계셨는데 나중에 배고파 영상을 돌려보니 영상 후반에서 도시락을 담아주시던 분이었다! 너무 친절하시고, 웃는 얼굴이 보기 좋으셨던 분이었다. 내가 광동어를 잘 못하여 영어로 한국인들이 잘 오냐고 간단히 물었으나 자신은 영어를 못하신다며 미안한 제스처를 취하셨다. 나도 그러시느냐, 괜찮다며 거스름돈을 받고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백종원 대표의 추천 메뉴와 솔직한 후기

 

배고파 영상에 보면 백종원 대표가 근처 공원으로 이동하여 도시락을 먹는다. 나도 그것과 똑같은 감성을 유지하고자 구글맵으로 주변 공원을 검색해두었고, 묵직한 도시락을 들고서 그리로 향했다. 이 공원 또한, 홍콩여행을 준비하면서 배고파 영상을 비교대조하여 구글맵으로 위치를 확인해 두었다.

 

렁송판 사진
연근볶음, 절인콩볶음 그리고 가지볶음

 

연근볶음

 

먼저 연근볶음에 대한 후기이다. 백종원 대표가 영상에서 이거 먹으면 한국에서 연근볶음 못 먹는다고 말한 바 있다. 정말 그럴까 궁금했는데, 개인적으로 한국식이나 중국식 모두 좋았다. 두 개를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를 하자면 서로가 다른 매력인데 둘 다 맛있어서 포기를 할 수 없는 맛이다.

 

이 렁송판 가게의 연근볶음은 간 조절이 알맞았고, 연근이 바삭했으며, 식었더라도 연근 비린내 나 떫은맛이 나지 않았다. 중국식 간장 맛이 조금 느껴지지만, 중국 향신료를 잘 못 먹는 나도 먹을 정도로 미미하게 맴돌기에 먹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한국에서 보던 연근보다 크기가 큼직했다. 배고파 영상과 비교하니 영상에 나온 것보다 더 크기가 크다.

 

절인콩볶음(윈또우)

 

다음으로 절인콩볶음이다. 백종원 대표가 배고파 영상에서 '윈또우'라고 소개하는 바로 그 메뉴이다. 배고파 영상 속에서와는 다르게 콩줄기가 더욱 작게 잘라진 걸 확인할 수 있다. 젓가락으로 먹기에는 불편하지만, 밥이랑 같이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좋다. 한국에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식감과 엄청난 간 조절이 느껴졌다. 소금에 절였기에 짤 줄 알았는데 전혀! 간 조절을 잘하시는 건지 전혀 짜지도 싱겁지도 않았다.

 

중국식 향신료 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는데, 간장 맛이 주를 이루어 먹기도 편했다. 묘하게 계속 당기는 콩줄기의 식감과 맛이 신기했다. 고른 세 가지 반찬 중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고 먹고 나서 생각이 크게 난 반찬이 절인콩볶음이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니 더 아쉬움이 컸다.

 

가지볶음

 

다음으로 가지볶음이다. 한국과는 다르게 가지가 엄청 크다. 다른 렁송판 가게도 가봤지만 이 가게가 유독 손이 크시고 푸짐하게 주셔서인지 양도 많은데 야채들이 커서 더 푸짐하게 느껴진다. 가지의 양념 베이스는 간장이 아니다. 중국 향신료를 많이 접한 것은 아니나, 고추기름도 추가된 것으로 보여 한국인 기준 물리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섬세한 간 조절이 미쳐버린 가지볶음을 밥 위에 올려 한 큰 술 떠먹으면 그렇게 입 안이 푸짐하고 만족스러울 수가 없었다. 포실하고 묵직한 가지의 식감이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과 어울린다. 밥도둑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게 한다. 절인콩볶음 못지않게 가지볶음도 계속 생각이 났었다.

 

포장 도시락 사진
연근볶음, 절인콩볶음 그리고 가지볶음

 

 

 

양이 꽤 많은 도시락 한 판을 다 비우고 나니, 아쉬움이 몰려왔다. 내 위장이 너무 작아서였다. 유채볶음도 먹고 싶고 계란토마토볶음도 먹고 싶고 마파두부도 먹고 싶고 지파이도 먹고 싶고 돼지갈비도 먹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다음번 홍콩에 언제 갈지 모르겠지만, 배고파 영상에 나온 메뉴들은 언젠가 다 먹어보리라 다짐해 본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배고파 영상에 나온 침사추이의 가게가 아닌 홍콩섬의 런송판 가게를 소개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