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해외여행에서도 빵집을 어슬렁 거리게 된다. 홍콩의 비전/비젼 베이커리(Vission Bakery)라고 들어보셨는가?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홍콩 센트럴의 빵 맛집을 소개한다. 여기에서 6종류의 디저트, 빵을 먹어보았으니 솔직한 맛 후기도 확인하시길 바란다.
비전/비젼 베이커리(Vission Bakery)
홍콩의 베이커리라고 한다면, 에그타르트가 먼저 떠오를 테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홍콩의 빵은 어떨까? 매장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홍콩에서 어떤 빵이 유행하는지 혹은 유명한지 알 수 있다면 홍콩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빵에 대해 접근할 수 있을 터였다. 그래서 구글맵 상에서 평점이 좋은 베이커리를 하나 찾아냈다.
우선 한국사람들 사이에서는 베이크하우스(Bakehouse)가 유명하다. 센트럴에만 있지 않고, 구룡반도에도 지점이 있으며 홍콩섬에도 몇 개의 지점을 찾아볼 수 있다. 센트럴의 베이크하우스에 가보면 늘 웨이팅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에그타르트가 맛있다고 알고 있으나,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
https://maps.app.goo.gl/1Gzp5CRtxzywfU7bA
이 베이크하우스의 바로 건너편 집에 비전 베이커리(Vission Bakery)가 있었다. 센트럴(Central)에만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빵집. Vision이 아니라 s가 2개 들어가서 Vission이니 검색에 착오 없으시길. 여기는 베이크하우스만큼 줄이 길지는 않지만, 웨이팅이 짧은 것도 아니라서 검색을 해봤더니 평점이 좋았기에 들어가 보기로 결정한 곳이었다.
https://maps.app.goo.gl/y9rgAczTqM5HprbR9
후기 사진들을 살펴보니 아주 먹음직스러웠다.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비주얼이 가득이라서 도무지 들어가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었다. 가득한 필링. 다채로운 색감. 그리고 바삭한 빵. 분명 다른 맛일 거란 확신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 웨이팅은 가게 밖까지 나와있었지만, 포장 전문매장이기 때문에 내부취식이 불가하여 줄이 빠르게 줄어드는 편이었다.
빵 6종류 후기
먼저 웨이팅을 서면서 매장 내 빵들을 관찰했다. 먹고 싶은 빵들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콩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특색 있는 빵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 카드만 가능한 매장이니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사람들이 무엇을 사는지는 나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먹고 싶은 것. 그리고, 먹지 않으면 정말 후회가 될 정도로 강하게 이끌리는 비주얼의 빵.
우선 이 사진에서 보이는 아래층에 하얀 크림인지 치즈를 동그랗게 머리 위에 머금고 있는 Tres Leches Cake (55 HKD)를 구매했다. 맛이 상상이 갔던 것은 아니지만, '트레스 레체스 케이크'라는 이름을 가진 빵을 한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었기에 도전 정신을 발휘해 보았다. 이름만 들어서는 엄청 달콤한 서양식 디저트일 것 같았다.
두 번째로 구입할 빵은, Cinnamon Monkey Bread (25 HKD). 다음으로 구입한 빵은 Banoffee Puff (55 HKD)와 Kinako Azuki Mochi (55 HKD). 그다음으로 구입한 빵은, Chestnut Hojicha (55 HKD)와 Vanilla Yuzu Cruffin (45 HKD). 원래는 빵 매대가 더 가득 차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점심 이후이다 보니, 품절이 된 빵 종류가 몇몇 보여서 아쉬웠다. 언제 다시 홍콩에 올 지 모르는데 말이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빵 이름은 다음과 같다. 가격대가 있는 편이긴 하다. 가장 많았던 55 HKD 기준으로 환산하면, 하나에 8천 원이 넘어가기에 결코 싸다고는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단 한 번도 맛본 적 없는 맛들이 많았기에 퀄리티 있는 미식경험을 했다.
- Chestnut Hojicha (55 HKD)
- Banoffee Puff (55 HKD)
- Vanilla Yuzu Cruffin (45 HKD)
- Cinnamon Monkey Bread (25 HKD)
- Kinako Azuki Mochi (55 HKD)
- Tres Leches Cake (55 HKD)
모두 시식해 본 빵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다. 최대한 당시 먹었던 맛을 살려서 작성해보고자 하였으나, 개인마다 입맛이 다를 수 있으니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시길 당부한다. 대체적으로 비젼 베이커리의 빵은 단 편이 아니므로 단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곳의 빵들을 더욱 즐길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❶ Banoffee Puff (55 HKD)
바노피 퍼프. 근처의 공원으로 이동하여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을 보며 빵을 먹었다. 가장 먼저 손이 간 건 Banoffee Puff (55 HKD) 바노피 퍼프였다. 아주 묵직한 크림과 가득한 바나나가 점심을 먹고 배부른 위장을 꿈틀거리게 한다. 바나나가 달지만 크림이 느끼함을 전혀 더하지 않는다. 오히려 크림만의 묵직한 매력으로 바나나의 단 맛을 잡아준다. 절대 물리지 않는 단 맛. 단연코 추천이다. 우유나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었다면 묵직한 바노피 퍼프가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을 것 같은데 짐이 많아서 음료를 사지 못해 아쉬웠다. 이걸 드시는 분들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드시길 바란다.
❷ Chestnut Hojicha (55 HKD)
체슈넛 호지차 호지차로 만든 필링이 꾸덕하게 가득하다. 필링이 가득하다고 해서 물릴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호지차 필링이 조금 달지만 단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다. 호지차의 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만큼 호지차 필링의 농도가 짙고 꾸덕하여 내용물이 알차게 들어있다는 인상을 준다.
❸ Vanilla Yuzu Cruffin (45 HKD)
바닐라 유자 크러핑 유자향이 느껴지는 바닐라 크림 필링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바삭한 크러핑과 유자향이 산뜻하게 느껴지는 크림이 이 또한 물리지 않게 만든다. 빵피 또한 퍼석하거나 질기지 않아서 크림과 잘 어우러진다.
❹ Cinnamon Monkey Bread (25 HKD)
시나몬 몽키 브레드 강렬한 시나몬(계피) 향과 단 맛이 느껴진다. 단 편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시나몬 향도 강하기에 정 넘치게 들어간 재료에 계속 끌리게 되는 빵이었다. 강렬하다. 이 말 밖에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❺ Kinako Azuki Mochi (55 HKD)
키나코 아즈키 모찌 아주 입자가 곱고 부드러운 모찌와 팥 필링. 한국의 떡 식감이 결코 아니다. 일본의 모찌마냥 연하고 부드럽다. 쫄깃한 모찌에 팥이 들어가 있는데 팥이 적정량 들어가 있어 모찌와 조화되는 느낌이다. 한국에는 없는 빵이니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
❻ Tres Leches Cake (55 HKD)
트레스 레체스 케이크 홍콩에서 가장 먼저 호텔에 가서 해치웠는데 사진도 찍어두질 않아서 안타깝게도 필링의 맛을 기억해 낼 수 없다. 그러나 호텔 가자마자 바로 먹은 걸 보니 6개 중에서도 바노피 퍼프와 함께 나의 취향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보면 겉 빵피가 촉촉하다. 꿀떡꿀떡 넘어가는 맛이었을 것이므로 두 번째로 추천한다. 전반적으로 모두 퀄리티가 있는 빵이었다. 속재료에 아낌이 없고, 푸짐한 것도 마음에 들었는데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한 스타일의 빵인 점이경 험하기에 훌륭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전반적으로 빵이 아주 단 편이 아니다. 달다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개인적으로 인위적인 단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비전 베이커리의 빵은 호지차, 말차, 바나나, 유자, 팥 등 속재료 본연의 맛은 아주 생생하게 살리면서도 적당한 단 맛을 가미하기 때문에 조화로운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도넛을 좋아하지 않아서 도넛은 사지 않았지만, 도넛은 달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다음에 홍콩에 가게 된다면 또 방문할 예정이다. 여기까지 홍콩 빵 맛집의 6종류 빵 후기를 마친다. 홍콩 센트럴에 가실 일이 있다면 비전/비젼 베이커리(Vission Bakery)에 꼭 가보시길. 오후에는 품절이 되는 빵이 많으니 되도록이면 오픈시간대에 가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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