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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배우 주윤발이 방문한 포장 도시락, 렁송판(兩餸飯, This This Rice) 가게 후기

knownlearn 2024. 7. 23. 14:53

백종원 대표의 배고파 홍콩 편을 보고 렁송판(兩餸飯)에 대해 알게 되었고 홍콩여행을 기획했을 때, 렁송판을 가장 식도락의 중심에 두었었다. 그렇게 찾아간 2곳의 도시락 가게에서 배우 주윤발이 방문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주윤발이 방문한 렁송판 가게에 대한 후기이다. 백종원 대표가 방문했던 런송판 가게에 대한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백종원의 배고파 홍콩 도시락, 렁송판(兩餸飯) 가게 '高山三和美食' 검색 ② 방문 및 후기

 

백종원의 배고파 홍콩 도시락, 렁송판(兩餸飯) 가게 '高山三和美食' 검색 ② 방문 및 후기

지난 포스팅에서 백종원 대표의 배고파 프로그램에 나왔던 렁송판 매장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적어보았다. 배고파에 나온 렁송판 매장은 구글맵으로 정확하게 검색이 되지 않으니 아래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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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배고파 홍콩 도시락, 렁송판(兩餸飯) 가게 '高山三和美食' 검색 ① (※ 정확한 매장 위치 공유)

 

백종원의 배고파 홍콩 도시락, 렁송판(兩餸飯) 가게 '高山三和美食' 검색 ① (※ 정확한 매장 위

이번 포스팅에서는 백종원 대표의 '배고파' Youtube 영상을 보고 알게 된 일명 '홍콩 도시락', 렁송판(兩餸飯)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지난달 홍콩여행을 준비하면서 이 렁송판을 먹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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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배우 주윤발(周潤發)이 왔다던 'This This Rice'

 

렁송판은 마치 한국의 백반처럼 렁송판이 홍콩의 백반같이 느껴졌달까. 여러 가지 반찬을 골라먹을 수 있는 매력에 이끌렸던 것 같다. 광둥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이 '이것(this)' 달라고 하는 통에 렁송판이 this this rice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구글맵에 this this rice를 검색하면 다양한 렁송판 가게를 찾아볼 수 있다.

 

배고파 홍콩 편에 나온 매장을 방문의 우선순위로 두었으나, 묵었던 홍콩섬 센트럴의 셩완(上環, Sheung Wan) 역 근처 호텔로 돌아가던 중 우연찮게 렁송판 매장을 발견했다. 홍콩에 도착한 첫날이라 홍콩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아주 구미가 당기는 터였다. 저녁 시간대에 길을 걷다가 그냥 눈에 보이는 매장에 갔더니, 저녁시간인데도 사람이 한 두 분 밖에 없길래 평범한 매장이구나 싶었더랬다. 가게 주소 셩완 역에서 방문한 가게의 링크를 아래에 걸어두도록 하겠다. 구글맵에서 'This This Rice'로 검색을 하여도 무방하다. 위치는 Jervois Street로 구분하여 해당 가게를 검색하면 된다.

 

https://maps.app.goo.gl/ACRcR5xuGGDLMGrs5

 

This This Rice · 1號 Jervois St, Sheung Wan, 홍콩

★★★★☆ · 중국 음식점

www.google.com

 

구글맵 캡처샷
This This Rice 구글맵 캡쳐 사진

 

매장에 가까이 가보니 매장 유리에 주윤발이 왔다 갔다는 내용의 기사가 A4로 프린트되어 떡하니 붙어있었다. 심지어 2023년 12월쯤인가 주윤발이 왔더란다. 내가 방문할 당시는 지난 달인, 2024년 4월이었으니 주윤발이 방문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주윤발이 왔다는 기사를 보자마자, 엄청난 기대감에 들썩였다.

 

가게 외관 안내문
가게 외관 유리에 붙은 주윤발 방문 기사

 

가게 내부
가게 내부 전경

 

설레는 마음으로 아주머니께 렁송판(2개 반찬)이 아닌, 삼송판(3개 반찬)으로 2개를 시킨다고 말씀드렸다. 렁송판이라고 말씀을 드리면 발음이 너무 이상하지 않은 이상 다 이해하신다. 혹여 광둥어가 어려우시다면, 손가락 브이를 보여드리며 'two menu'나 'two dish'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가격도 엄청 착했다. 2개 반찬 구성인 렁송판이 홍콩달러 32, 3개 반찬 구성이 홍콩달러 40, 4개 반찬 구성이 홍콩달러 45였다. 4월 기준 170 정도였으니, 한국 돈으로 1인당 5,000-7,000원 정도의 가격에 푸짐하게 홍콩 도시락 한 판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메뉴 구성 정신이 없어서 반찬들의 모습은 찍지 못했다. 어차피 습기 때문에 반찬 위로 설치해 둔 유리 안쪽이 보이질 않아서 제대로 안보였을 것이지만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아쉬웠다.

 

 

 

6가지 반찬의 런송판 후기

 

필자는 일행과 함께 각자 먹고 싶은 반찬을 각각 3가지씩 골랐다. 기본적으로 홍콩은 포장 도시락의 양을 적지 않게 주기 때문에 만약 일행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면 최대한 다양한 반찬들을 골라 나눠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이 많으므로, 정확하게 반찬을 가르치거나 사전에 미리 먹고 싶은 메뉴를 광둥어로 번역하여 보여드리면 수월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런송판 사진
돼지고기, 닭고기 반찬 및 토마토달걀볶음

 

일행은 탕수육(같은 것으로 추정되는), 닭고기 볶음, 토마토달걀볶음을 골랐다. 전반적으로 다 맛이 좋았다. 다만, 고기류이다 보니 누린내에 취약한 분들은 고심하여 메뉴를 고르기를 추천드린다. 보통 한국에서는 소, 돼지, 닭 중에서 돼지의 누린내가 가장 심한데 홍콩에서는 유독 닭의 누린내가 더 심하게 느껴졌다. 방문한 가게의 문제일 수도 있거나 당일 유통받은 고기의 문제일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기에 가능하다면 여러 곳의 런송판 가게를 시도해 볼 수 있는 분이라면 각각을 비교해 보시길 바란다. 

 

토마토달걀볶음은 토마토와 달걀 맛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토마토와 달걀 각각의 맛이 따로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시큼하고 달콤한 양념으로 이 둘이 잘 섞인 맛이랄까. 한국에서 먹은 반찬들과 비교하면, 식초가 약간 더 사용된 것으로 보였다. 신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이시라면 추천하지는 않겠다. 

 

또다른 런송판 사진
공심채볶음, 닭고기 반찬, 닭고기 카레

 

필자는 공심채볶음, 이름 모를 닭요리, 닭고기 카레를 주문했다. 저 닭요리는 뼈에 근접한 부위라 누린내가 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반면, 닭고기 카레에서는 향신료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누린내가 거의 나지 않았다. 향신료가 강하지도 맵지 않아서 한국인이 먹기에 알맞은 맛이랄까. 밥에 카레국물을 넣고 비벼 먹어보면, 오뚜기 카레와 인도 카레의 중간 어딘가의 맛인 홍콩의 카레를 좋아하게 될 수밖에 없다.

 

공심채볶음은 채소 자체에서 큰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게 공심채의 특징이라고 했던 요리 전문가의 말이 스치듯 생각났다. 오히려 공심채 본연의 향이 강하지 않아서 간장이나 굴소스 등을 뿌려 자주 즐겨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적당히 간이 되어 있어서 밥이랑 고기랑 함께 먹으면 탄단지 밸런스가 훌륭하다.

 

홍콩에서 유독 잘 먹었던 메뉴는 깔쌈한 매장에서 보기 좋게 접시에 담겨 나온 음식이 아니었다. 모두 렁송판이었다. 홍콩의 일상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서민적인 메뉴이기 때문이다. 홍콩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렁송판 가게를 마주쳤다. 배우 주윤발이 왔다 갔다는 렁송판 가게라니 솔깃하지 않으신가. 아무래도 홍콩인들의 점심과 저녁을 책임지는 도시락 가게이다 보니, 대부분의 가게가 잘 되는 편이라 회전율도 빠르고 음식 종류도 다양하여 홍콩의 미식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