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관련

열등감과 자존감은 상대적이다 ② (자존감 상승과 회복에 도움되는 방법)

knownlearn 2024. 4. 4. 16:00

 

지난번 포스팅에서 열등감과 자존감을 작성하게 된 동기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열등감의 형태를 살펴보았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이전 포스팅을 먼저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어떻게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노력을 수행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가 있었던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열등감과 자존감은 상대적이다 ① (작성동기, 열등감의 예시/형태)

 

열등감과 자존감은 상대적이다 ① (작성동기, 열등감의 예시/형태)

고찰의 첫 번째 주제로서 대학원생이 가지는 열등감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대학원생이라고 적었으나, 어디 열등감이 작용하는 범주가 학교뿐만이랴. 회사이든, 집이든 학교가 아닌 곳에서도

phdreality.tistory.com

 

 

 

열등감과 자존감은 상대적이다 ② (자존감 상승과 회복에 도움되는 방법)
[그림 출처: pixabay]

 

 

아래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은 정신과적 치료와 심리상담을 포함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심리상담을 받은 적이 있고 상황이 허락하는 한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만, 이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없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든, 심리상담사를 방문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하고자 하는 개인의 의지이기 때문에 스스로 행할 수 있는 방법 위주로 소개하고 싶었다. 열등감과 자존감 문제로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신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정신의학과 진료와 심리상담 등 외부의 도움을 꼭 받아보시길 바란다.  

 

 

 

 

③  매일 일기 쓰기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방법은 매일매일 일기를 쓰는 것이다. 매일이라는 단위보다는 매순간이라는 단위가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자주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어보라는 것이다. 손으로 직접 적어내도 좋고 손으로 적기가 귀찮다면 문서파일로 타이핑하여 프린트해도 좋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는 손으로 적다가 생각이 점점 많아지면서, 타이핑하여 출력하여 일기장에 붙이는 방식으로 바꾸게 되었다. 생각은 많아지는데 손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손글씨의 속도가 빠른 사람이 아니라면, 타이핑으로 작성한 뒤 출력하여 일기장에 붙이는 방법을 적극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속이 시원하다'는 것이다. 뭐랄까, 대개 2040 세대라면 타이핑이 느리지 않을터이니 빠른 속도로 타이핑을 하면서 내가 가졌던 생각과 감정들(불만, 아쉬움, 분노, 좌절, 절망 등)을 단시간 내 털어내다 보면, 일기를 다 쓴 후에는 작지 않은 후련함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일기장을 아주 철저하고 또 철저하게 나의 감정털이용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일기장을 '자존감 기록'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이렇게 명명함으로써 의식적으로 자존감과 열등감에 대해 인지하고 나아지려는 의지를 다잡고자 했던 것이다. 일기장에 붙이는 이름은 개인의 선택이니 자유롭게 지어주면 되겠다. 예를 들면, '자존감 상승일지', '열등감 극복일지', '자존감 회복의 기록'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자신의 생각을 직접 적어내면 좋은 점은 나의 현재 상태를 스스로 가장 잘 파악해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아도 내가 겪은 상황과 감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그 누구도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되돌아보고 스스로 위로해 줄 수 있어야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남들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했던, 열등감에 기반한 나의 수치스러운 생각과 행동들을 직접 마주하면서 두려움과 어려움을 회피하지 않는 힘을 길러낼 수 있다

 

일기장에 내가 왜 A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는지에 대해 관련된 생각들을 모두 털어내고 나면, A를 둘러싼 환경과 타인의 말들, 그에 반응한 나의 모습 등을 동시에 관찰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구체적인 관찰내역이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와 맞물리게 되면, 다음부터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나만의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된다. 추가적으로 일기장을 쓰면서는 사고와 행동교정에 도움이 될만한 책과 음악, Youtube 강연 등에서 언급된 내용들은 자주 인용하여 기록하여 두었는데, 여기저기서 얻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내가 나아질 수 있을만한 방법들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기도 하였다. 

 

이 시기에 읽었던 자존감 관련 책들은 별도의 포스팅에 따로 제대로 정리할 계획이다. Youtube에도 열등감과 자존감 관련 영상들이 많으니 꼭 찾아보길 바란다. 되도록이면 여러 개를 시청해 보고, 그중에 자기 마음에 와닿았던 방법을 적용해 보고 다시 자기만의 방식으로 발전시켜 보는 것도 추천한다. 여기에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과 위로가 되었던 노래를 소개하고자 한다. A R I Z O N A라는 미국 밴드의 'Problems'라는 곡이다. 가사와 함께 읽으며 감상해 보시길. 분명 자기만의 상황에 강렬하게 와닿는 노래가 존재할 수 있다. 그것을 통해 무한한 위로와 공감을 받아 힘을 내길 바란다. 

 

 
Problems
아티스트
A R I Z O N A
앨범
ASYLUM
발매일
1970.01.01

 

 

 

 

 생각 뒤집기 = 사고 전환

 

앞서 언급했지만, 일기를 쓰면서 스스로를 관찰하고 분석하고 다음의 사고와 행동교정을 위한 방법을 스스로 고민해보아야 한다. 이를 사고 전환 혹은 생각 뒤집기라고 적어보았다. 사고 전환의 과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순서상으로는 가장 앞에서 언급되어야 한다. 그러나 사고전환의 중요한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일기쓰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먼저 언급하게 되었다. 

 

생각 뒤집기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은 심리상담을 통해서였다. 특히 내가 약간의 완벽주의적 성향과 함께  '모 아니면 도'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강하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 잘 안되면 죽어아죠.'라는 말을 자주 꺼낸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죽는 게 답이라는 말을 쉽게 꺼낸다는 게 자연스럽고 당연했지만, 지금은 그런 말이 얼마나 위험한 지 알고 있다.) 그럴 때마다 상담사님은 그럴 필요가 없음을 여러 번이고 말씀해 주셨다. 내가 사고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틀렸음을 지적하신 것이다.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당연히 내가 생각하는 모습대로 부정적일 것이며, 내가 예측한 결과대로 암울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믿었기에 다양한 기회를 목전에 두고서도 지원을 망설였고, 누군가의 칭찬을 진심으로 듣지 않고 속으로 강하게 부정했으며, 나의 가능성으로 나 스스로가 묵살했다. 그러나 나는 정말 틀렸다. 틀려도 아주 틀렸다. 간혹 그런 생각을 한다. 두려움과 불안이 큰 사람일수록, 하나의 생각에 고집을 더 부리는 것 같다고. 그렇다면 한 발짝 용기를 내어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마음을 먹으면 된다. 단지 그 뿐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을 '최대한의 부정'이라고 생각한다면 할 말은 없으나, 부정적인 마인드는 어떤 식으로든지 파멸로 이어진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부정의 세상에서 벗어나 긍정의 눈으로 그간 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는 시간들을 갖기를 바란다. 나는 그때부터 이분법적 성향을 버려내고 기존의 사고방식을 바꾸어야 내가 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아래는 내가 열등감이 극대화되었을 때 했던 생각이다. 이를 두고 사고 전환을 해본다면 다음과 같다. 

 

 

예시

 

조교, 프로젝트 등 여러 기회를 두고 (애초에 부족한 내가 뽑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지원하는 행위 자체를 고려하지 않기도 함
→ 상대적으로라도 내가 뛰어나다고 평가되면 나는 뽑힐 수 있을 것이다.
    설사 선발되지 않더라도 이 기회만이 전부는 아니므로, 다른 기회들에 계속 도전해보면 된다. 

지원하여 선발되었을 경우에는 나 자신의 능력으로 뽑힌 것이 아니라 교수님의 필요, 지원자 부족 등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이라 생각
→ 내가 선발과정을 통제할 수 없는 위치에 있으므로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뽑힌 이상 감사해하며, 내게 주어진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주변에서 나에 대해 칭찬할 때마다 그들이 나를 연민하거나 위로하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
→ 설사 빈말이라 하더라도 타인의 생각을 내가 들여다볼 수 없다=통제할 수 없다.
    그러니 상대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말고, 
    나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집중하여 내 장점을 더 증대시켜보자. 
나보다 무언가를 잘하는 학생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나는 그들처럼 될 수 없다고 체념하고 좌절
→ 시작점이 다르니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은 존재함을 받아들이자. 
    그저 한 사람, 한 사람이 고유함을 깨닫는다면 비교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때가 오지 않을까?
    학교 안에서 평가의 분명한 지표가 있을 것이기에 비교가 될 것이나,
    나는 고유한 나로써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면 된다. 
    타인과의 비교는 나에 대한 성장의 자극으로서 긍정적으로만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그들과 될 수 없다는 생각과 동시에 '나는 가졌지만, 그들이 가지지 못한'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뒷담화에 개입
→ 누구나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과 장점이 있다.
    이를 타인과 비교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생산하는 데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나 자신의 마음 속 깊숙이 병들게 하는 뒷담화는 절대 금물.
    (뒷담화를 안 하고서 못 배기겠다면 혼자 일기장에다가 분노의 타이핑을 추천) 
나보다 못하는 학생들이 있더라도 그들은 일시적으로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며,
본래 가진 능력은 당연히 나보다 월등할 것이라 생각
→ 모두의 능력치가 같지 않을 것이므로 주변에 잘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못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굳이 불필요하게 학생들의 능력을 나서서 억측하여 잘못된 편견에 휩싸이고, 객관성을 잃을 필요가 있을까?

 

 

이런 식으로 틈틈이 사고전환을 시도해본다면, 분명 변화는 온다. 일기장에도 적고, 적지 못할 때에는 생각만으로 진행해도 좋다. 적어도 내가 그간 해왔던,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사고방식이 틀렸음을 스스로 시인하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지겠다고 다짐만 해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더욱 중요한 건 이 사고방식을 오래간 가져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나 자신과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수단으로써 일기를 쓰고, 도움이 되는 정보와 글귀들을 자주 접하고, 긍정적인 주변의 말들을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 보자. 

 

 

 

 

 

⑤  운동 건강식

 

운동을 자주 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에서 돌아보면 심리상태 개선에 효과가 좋았던 방법이었다. 일시적인 우울증을 겪으면서 엄청나게 식욕을 잃고 몸무게도 몇 주만에도 쑥쑥 빠져버렸지만, 제대로 먹지 못해도 근력운동을 위해 헬스장은 어떻게든 주 1-2회 정도 나갔었다. 중-고강도의 근력을 할 때에는 몸에만 집중해야 해서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아무래도 그때에 생각으로 넘쳐나던 나의 뇌를 쉬게 했던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개인의 의지이고, 그 다음으로 의지에 따른 사고방식의 변화라고 본다. 운동과 건강한 식단은 아픈 곳 없고 체력적으로 받쳐주는 튼실한 몸에서 나의 의지가 오래 잔존할 수 있도록 하게 한다. 드라마 '미생'에서도 그런 말이 나오지 않던가. 체력이 약하면 편함을 찾게 된다고, 그렇게 되면 내가 틀렸다고 간주한 기존의 사고방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컸다. 사람은 익숙한 것을 더 찾으니깐 말이다. 

 

[출처: 매일경제 카드뉴스 (https://www.mk.co.kr/news/society/7232739)]

 

 

열등감과 자존감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자주 흔들릴 지도 모른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불완전하고, 인간의 불완전함은 일관성이 결여되게 했으니까. 그런데 자존감의 근간이 흔들려도 다시 돌아오면 되고, 흔들린다고 해도 진동이 적게 만들 수는 있다. 아예 안 흔들리게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나이가 들고, 새로운 상황과 환경에 놓이고, 시간이 지나 성격도 조금씩 변하면서 마주하는 열등감과 자존감은 매번 다를 수 있다. 그것들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정말로. 죽지 않았으니 되었다. 죽지 않았으니, 살아 있으니 가장 큰 삶의 어려움을 이겨냈다.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이루어내었고 수많은 기회들을 부여받았다. 이제 살아가기 위해 아주 조금의 의지를 내보자.

 

 

자존감은 하향세, 열등감은 상승세로 만든 '사소한 소식'에 대한 분석

 

자존감은 하향세, 열등감은 상승세로 만든 '사소한 소식'에 대한 분석

그 소식을 듣고 왜 때문인지는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내가 이뤄내지 못한 것을 그 친구는 나보다도 더 어린 나이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나의 자존감에는 조금의 틈이 생겼다.

phdreality.tistory.com

 

대학원생의 네 가지 학교 패션 유형별 총정리

 

대학원생의 네 가지 학교 패션 유형별 총정리

오늘은 진중한 주제에서 벗어나 가벼운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한다. 그 이전까지 썼던 포스팅의 주제는 자존감에 관한 것으로써, 자존감은 내가 대학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기에 이를

phdrealit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