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관련

대학원생의 네 가지 학교 패션 유형별 총정리

knownlearn 2024. 4. 19. 15:39

오늘은 진중한 주제에서 벗어나 가벼운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한다. 그 이전까지 썼던 포스팅의 주제는 자존감에 관한 것으로써, 자존감은 내가 대학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기에 이를 가장 먼저 다루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글을 쓰는 입장에서 연속으로  정신적인 소모가 큰 주제를 바탕으로 개인적인 경험과 직간접적으로 들은 이야기를 다시 꺼내어 정리하는 것이 조금 벅차기도 하므로 별생각 없이 써내려 갈 수 있는 재미있는 주제를 생각해 보았다. 바로 학교에서 보이는 대학원생의 패션 유형에 대한 것이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다. 

 

 

열등감과 자존감은 상대적이다 ② (자존감 상승과 회복에 도움되는 방법)

 

열등감과 자존감은 상대적이다 ② (자존감 상승과 회복에 도움되는 방법)

지난번 포스팅에서 열등감과 자존감을 작성하게 된 동기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열등감의 형태를 살펴보았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이전 포스팅을 먼저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이번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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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은 하향세, 열등감은 상승세로 만든 '사소한 소식'에 대한 분석

 

자존감은 하향세, 열등감은 상승세로 만든 '사소한 소식'에 대한 분석

그 소식을 듣고 왜 때문인지는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내가 이뤄내지 못한 것을 그 친구는 나보다도 더 어린 나이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나의 자존감에는 조금의 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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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필자가 짧지 않은 석사과정을 거치며 직접 보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니 진지하게 일반화할 필요도 가치도 없다. 일반화하기에는 단과대별로 학교별로 지역별로 또 다를 테니 그저 재미로만 읽고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마치 MBTI 마냥 무한하도록 고유한 그들의 패션을 굳이 굳이 분류하여 정리한 것이다. 그러니 딱 MBTI 그 정도로 여겨주시길, 그리고 각 유형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약간의 과장도 넣을 것이니 재미로만 보시길. 각 유형별로 가장 흡사한 모습의 사진을 첨부할 테니 이 또한 참고만 하셔라.


1.  풀세팅형 

 

대학원생의 네 가지 학교 패션 유형별 소개대학원생의 네 가지 학교 패션 유형별 소개
[이미지 출처: pixabay]

 


풀세팅에는 메이크업이 포함되어 있기에 여성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풀세팅형의 학생들은 남녀불문이었다. 남성의 경우에는 목 폴라, 정장 바지, 코트의 조합을 보여주기도 하거나, 정장바지에 깔끔한 명품/하이엔드 브랜드 로고가 박힌 스웨터나 셔츠로 입어준다. 가까이서 보지 못했기에 화장을 하는 남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요즘 남성 분들도 비비나 씨씨크림 정도는 바르는 경우가 조금씩 늘어나므로 화장을 했을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 선글라스 끼고 오는 사람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여성의 경우에는 얼굴에서부터 화장이 도드라지는 편이다. 화장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눈두덩이에 펄 쉐도우가 발라져 있고, 속눈썹이 길거나 풍성하며, 입술의 색이 화사하고 진하다. 피부표면도 균일한 것이 파운데이션을 바른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머리스타일 또한 손이 많이 간 것처럼 보이는 펌 헤어나 '나 엘라스틴 했어요~'라고 말할 것 같은 매끄러운 머릿결을 자랑한다. 풀세팅형 여성 분들은 학교 수업을 들으러 오는데 짧은 치마나 원피스 입기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통 하나의 수업이 길면 3시간에 이르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을까란 노파심과 걱정이 들기도 했다. 또한 가방까지 대개는 명품인 걸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쯤 되면 쉽게 추측이 가능하지만 풀세팅 유형의 상당수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다는 걸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들이 보유한 차종이나 대화주제는 일반적으로 보거나 들어본 적 없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을 할 수는 없다. 집안의 경제적 상황과 무관하게 단순히 패션에 관심이 많을 수도 있다. 혹은 학교를 단순히 공부하기 위한 곳으로 여겨 복장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사람도 있으나, 그 반대인 사람도 있을 수 있는 법이다.

 

 

 

2.  꾸안꾸형

 

대학원생의 네 가지 학교 패션 유형별 소개대학원생의 네 가지 학교 패션 유형별 소개
[이미지 출처: pixabay]

 

 

말그대로 꾸몄으나 꾸민 것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느낌이냐면, 아무리 오랜 시간 공부해야 하고 자주 오기에 편한 공간인 학교이지만 대충 입고 싶지는 않는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보는 이로 하여금 편한 소재와 낭랑한 사이즈, 인체공학적인 구조의 상하의를 입고 있지만 머플러든, 모자든, 가방이든, 신발이든 한 두 가지의 패션 아이템을 신경 써서 매칭한다거나 강조하여 '절대 성의없이 옷을 입지 않았음' 혹은 '패션센스가 없지 않음'을 강조한다. 

 

남성의 경우에는 위의 사진처럼 상하의는 편하게 입더라도 운동화나 부츠, 구두, 로퍼 등으로 패션의 마침표를 찍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신발이든 머플러든 휘리릭 둘러주고서 패션에 성의 없지 않음을 드러낸다. 오늘 빡세게 힘을 주어 꾸미지 않았지만, 너무 편하게 망가지지도 않았고 과하게 부담스럽지 않은 패션을 선보임으로써 그들만의 매력을 뽐낸다.  

 

개인적으로는 꾸안꾸형처럼 패션을 소화하기가 가장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편하면서도 꾸민 듯한 느낌을 주어야 하기에. 풀세팅형은 그냥 '나 꾸밀 건데'라고 말하는 옷들을 픽하면 그만이겠지만, 꾸안꾸형은 편한 분위기를 내는 옷들 중에서도 신중한 결정을 내려서 꾸몄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매칭을 고민해야 하기에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진정한 패셔니스타는 꾸안꾸형에 가장 많지 않을까?


 

 

 

3. 편안추구형

 

대학원생의 네 가지 학교 패션 유형별 소개대학원생의 네 가지 학교 패션 유형별 소개
[이미지 출처: pixabay]

 

 

말 그대로 편안하게 입는 유형이다. 패션에 언발란스한 뉘앙스가 있어 보일 수는 있으나, 패션은 주관적이니까 그리고 편안함이 가장 우선순위이므로 사람마다 다른 목적을 가진 것이니, 그러려니 생각하면 된다. 코트나 셔츠처럼 불편할 수 있는 요소는 패션에 추가하지 않는다. 가방도 대개 옆으로 메는 숄더백이 아니라, 백팩을 자주 이용하는 편으로 보인다. 

 

여름에는 반팔과 편한 청바지, 면바지, 반바지 등을 함께 매치하고 신발도 주로 운동화를 신어 편안함에 편안함을 더한다. 날씨가 쌀쌀한 경우에는 코트가 보다는 편한 자켓이나 잠바류를 선택한다. 혹은 맨투맨이나 후드, 집업후드 등을 단벌로 입기도 한다. 이것저것 꾸미면 활동성 면에서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모자나 머플러, 장갑 등의 패션 아이템은 방한 목적이 아니고서야 오로지 패션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고민이 될 수 있다

 

아무래도 이 정도의 편안한 옷을 즐겨 입는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에 꽤 있었던 경우가 많은 편이다. 특히 하루종일 연구실에 있어야 하는 연구실 기반의 생활을 하는 대학원생들이라면 절대로 매일매일을 풀세팅형으로 지낼 수는 없다. 단순히 책상 앞에 앉아서 연구를 하고 업무를 보는 학과도 당연히 있으나, 대부분 랩실 기반의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활동적으로 움직이고 장기간 실험을 해야 하기 때문에 편한 복장을 더욱 선호하게 된다. 그리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환경에 대한 익숙함은 패션에 편안함을 천천히 스며들게 하기도 한다. 



 

 

4.  장기등록형

 

대학원생의 네 가지 학교 패션 유형별 소개대학원생의 네 가지 학교 패션 유형별 소개
[이미지 출처: pixabay]

 

 

편안추구형에서 조금 더 발전되면 장기등록형이 된다. 주로 이공계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패션 그대로가 Pixabay에 있어서 가져와봤다. 겨울쯤에 공대에 가면 깔깔이 입은 분들도 몇몇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가장 많이 보이는 건 야상 혹은 롱패딩에 맨투맨과 후디/후드 집업 조합이다. 학교에 장기적으로 있으면서 학교라는 공간과 환경에 대한 인지가 거의 집과 비슷한 수준으로 도래하게 된 것으로 추측한다. 

 

어찌 사람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긴장하며 지낼 수 있는가. 쉽지 않은 연구와 공부, 업무를 보는 동시에 교수님과 연구실 선후배 및 동기들과의 관계 속에서 매번 편할 수만 없는 게 현실이다. 차라리 옷이라도 편하게 입으면서 집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마음이라도 편한 편이 낫다고 본다. 편하게 입더라도 장시간 학교에 근거하며 오래 입고 있는 옷이라면, 자주 세탁하여 최대한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필자는 사회과학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지만 여러 단과대를 돌아볼 기회가 자주 있었기에 그를 바탕으로 유형을 분류하여 보았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 상황마다, 컨디션마다, 개인적인 시기마다, 경제적 상황마다 옷에 대한 그들의 표출은 달라졌을 것이다. 국내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한국의 사진을 사용해더라면 더욱 직관적으로 와닿았을 것인데 무료 이미지를 Pixabay에서 가져왔기에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본 포스팅의 내용은 정말 재미로만, 오로지 재미로만 여겨주시고 절대 일반화될 수 없는 사실임을 다시 한번 알려 드린다.